[여행]/등산

소백산을 다녀오다

슈레_플로 2012. 2. 6. 17:36

 

2월4일  2주차 미루었던 겨울 산행을 다녀왔다.

태백산을 갈까?

덕유산을 갈까?

한라산을 갈까?

1박을 할까 당일치기로 갈까?

접근성은 어디가 낳은가?

이러저런 고민끝에 소백산으로 결정.

 

서울에서 이동할 시간을 고려하고 다시 산행후 돌아오는 시간을 고려한 결과 소백산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코스는 단양에서 다리안(천동)을 통해 비로봉을 찍고 다른길로 돌아올까를 고민하다

도심근교 산행만 월 1회정도하는 체력으로는 무리가 있어 등산코스데로 하산코스를 잡아 돌아왔다.

 

사전 가벼운 행동식과 겨울에 좀처럼 얼을까봐 부담스러운 김밥 두줄을 가지고

새벽 6시10분경 집을 출발하여 6시30분경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발권(\12,700원)후

약 30분동안 승차를 기다려서 6시 59분 출발하는 단양행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2시간 20분정도의 시간을 거쳐 단양에 도착

시내버스를 타고 다리안으로 가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으나  당일 단양시내가 눈때문에 미끄러워 10여분이 지나도 오지않아 택시를 타고 \70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들어가 등산을 시작하였다.

 

처음은 좀 지루하였다 임도도 아닌것이 매표소까지 잘 포장된 도로가 눈속에 묻혀 있기는 하였으나

산행의 맛은 나지 않았고

그리곤

조금더 오느니 잘다듬어진 비포장도로를 오르는 느낌으로 올라가고 마지막 휴게소라는 푯말과 함께 좀더 오르니 산행의 시작이었다.

 

이번산행을 정말 산과 숲을 볼려고 많이 노력했다.

중간 중간 산세도 보고 눈을 안고 있는 나무의 모습도 보고...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눈의 양은 많아졌고...

나무들은 바람에 밀리고 눈의 무게감를 느끼며 서로 이리저리 부딛쳐가며

꼭 벌목장의 나무 넘어지는 소리가 작으마케 들리듯 들려왔다.

 

한참을 올라보니 구름도 거치고

거치는 사이사이 파란 에머랄드빛의 하늘은 그곳이 하늘인지 바다인지 눈을 의심하게 하였고

너무 아름다워 그모습을 카메라 안아 담아 보았다.

 

오르면서 지나온해 중에 지리산을 등산하던때와 치악산, 광적산을 등산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땐 어떻게 아이젠도 없이. 스틱도 없이 오를수 있었을까...

이번에도 없었다면 그때처럼 오를수 있을까?

기술의 발달이 사람들의 여가를 좀더 즐길수 있게 하는건가? 아님 정말 재미있는 산행을 놓치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주목군락지를 오르니 탁트인 하늘과 새하얀 눈밭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순간순간 지나가는 구름은 그속에 빠져드는 나를 잡아주는 것만 같았다.

눈빛에 반사되는 햇빛과 새파란하늘을 감상하여 올라온 길을 돌아보니 거기에 놓인 설경을 내가 지나왔구나 하며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올라 올라갔다.

 

정상에 근접하여 바람이 점점 새차게 불어와 언덕넘어 바람불지 않은 양지바른곳에서 바람막이 옷을 겹쳐입고 그리고 가벼운 행동식으로 가지고간 김밥한줄과 초코파이 한개를 먹고 최종 목적지 비로봉을 향해 능선위를 앞으로 나아갔다.

그길은 이번 산행에서 가장 추운 길이었다.

 ...바람에 날릴것같고 쉽게 생각하였던 장갑은 너무도 손을 시리게 하였고

시린손끝에 스틱을 어떻게 들고가야하는가를 걱정하며 비로봉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10초만 있어도 손이 찟기는 듣한 에는 바람이 너무 미안하여 여렵게 부탁하고

파란하늘과 비로봉 표석을 배경삼아 건사한 사진을 한컷 한후 하산길을 향했다.

 

하산길은 등산길의 반대인데 왜 그렇게 다시금 손이 시린지. 바람은 더 세차게 불고

걷고있는 나를 옆으로 옆으로 밀어부치는데 길안내가 없었다면 아마 다른 길을 헤멜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들게 하였다.

좀더 내려오다 그만 눈속에 몸이 빠졌다... 발끝이 닫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니 좀더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 서둘러 둘러보니 길안내 줄이 있었고 다행이 길안내줄을 딛고 여렵지 않게 올아올수 있었다.

그리곤 다시 바람불지 않는 곳에서 남은 김밥한줄과 초코파이 코피모금을 마시고 본격적인 하산길을 내렸다.

역시나 무릅에 무리가 오기 시작하였다.

30대초반에 무리하게 달려다니며 하산하였던 결과 인것같다.

다행인것은 스틱이 있어서 그 통증을 조금은 줄일수 있었다.

 

숲과 나무를 보며 약 3시간을 올라간 산을 2시간정도를 거슬러 내려와 급한 마음에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도착과 동시에 기다리고있던 버스(16시30분)를 타고 서울로 고.고.고

 

엄청 오랜만에 오른 겨울등산이었다.

마음먹고 간 등산 계획을 좀더 치밀하게 짜야겠다.

 

준비도 철저하게

10여년전에 오른 장거리 등산만 믿고 간건 아니었지만

산에 대한 정보를 좀더 수집하고 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오는 겨울 산행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