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꽃과 나무

수크령

슈레_플로 2020. 9. 16. 19:47





촬영지 :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건너말공원
촬영일 : 2020.08.21.
꽃말 : 가을의 향연

수크령은 벼가 한창 여물어 갈 때, 농촌 들녘 길가에서 아주 흔하게 관찰되는 화본형(禾本型)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삭 생김새가 긴 브러시 모양으로 독특하고 아름답다. 땅속줄기(地下莖)가 짧아서 탄탄하게 무리를 이루고 살며, 식물체는 억세고 질기다. 잎이나 꽃대를 손으로 뜯으려다가 손을 베이고 만다.

수크령의 일본명 찌까라시바(力芝)도 ‘힘센 풀’이란 뜻이다. 예리한 낫으로 강하게 내리쳐야 벨(伐草) 수 있다. 뿌리의 생태전략으로부터 붕괴지 땅을 유지하고 안정화하는 데에 수크령이 이용될 수 있다. 최근 유럽이나 북미에서 도입한 다양한 외국 종들로 도로 비탈면(斜面)을 피복하는데, 고유종 수크령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크령은 특히 진흙처럼 세립질(細粒質) 토양에서 잘 살고, 수분이 보장된 곳이면 더욱 잘 산다.
수분스트레스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진흙일지라도 지속적인 수분공급으로 한발(旱魃)과 같은 건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입지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이런 토지에서 농사를 짓거나 공동묘지로 사용하거나, 또는 목초지로 사용하다가 수년간 내버려두면 수크령이 우점하는 아주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수크령 한 다발을 질그릇 독(甕器)에 심어서 길러보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훌륭한 화훼자원이 된다.

한글명 수크령4)은 그령을 암그령으로 삼고, 이에 대응하는 것에서 생겨난 이름이다. 억센 식물체와 꽃이삭의 모양에서 수컷 그령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수크령은 속명이 페니세툼(Pennisetum)으로 그령속(Eragrostis)과 다르다. 사는 서식처도 미묘하게 다르다. 그령은 농로 길 한가운데나 길 가장자리에서도 살지만, 수크령은 주로 길가나 초지에서 주로 산다. 특히 길을 두고 관찰하면, 그령은 농로 한가운데 밟히는 곳에 살지만, 수크령은 주로 밟히지 않는 가장자리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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