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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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기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도서관인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와 관련된 도서들을 주제어로 표시해 온 ‘독도(Tok Island)’를 다른 명칭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정유단 동아시아 도서관’ 한국학 책임자인 김하나씨에 따르면 미 의회도서관은 16일 주제전거(典據) 협력프로그램(SACO) 편집회의를 열어 ‘Tok Island(Korea)’로 돼 있는 주제명표(특정주제에 대한 표제로 사용되는 단어나 어구)를 ‘Liancourt Rocks(리안코트 록스)’로 변경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씨는 14일 의회도서관의 바버라 틸렛 목록정책 지원실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이번 결정은 너무 성급한 것이므로 더 완벽한 연구가 마무리되고 (한·일간) 영토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유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서한은 북미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에 있는 북미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CEAL) 한인 사서 회원들이 연명해 의회도서관에 발송됐다.
CEAL 한국자료분과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같은 날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에게도 서한을 보내 “주제명표를 바꾸는 것은 독도가 한·일 영토 분쟁지역으로 고착화돼 가는 상황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적극 대처할 것을 호소했다.
김씨는 의회도서관 관계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의회도서관측은 미 정부기관인 지명위원회(BGN)와 GEO넷을 관리하는 미국지리원(NGA)의 결정에 따라 명칭을 바꾸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명칭을 리안코트 록스로 바꾸려는 것은 미국이 독도 영유권에 중립적 입장을 취하려는 차원이라고 NGA측은 밝혔다. 리안코트 록스는 유럽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1849년 독도를 방문한 프랑스 포경선 ‘Le Liancourt’호를 딴 독도의 다른 명칭이다.
김씨는 그러나 이 대사에 보낸 서한에서 “도서관측은 독도 명칭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리안코트 록스보다 큰 개념의 주제전거로 ‘Islands of the Sea of Japan’(일본 영해에 있는 섬들)을 새로 삽입하려 하고 있다”며 “독도가 일본 영해에 포함돼 있는 일본 군도의 하나로 볼 수 있는 개념으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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